회사 2년차 그냥 드는 생각들
이제 나도 2년차(햇수로는 3년차)에 접어들었다. 2020년 7월 내가 우리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요새는 이 부분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극복해나가는 맛에 회사를 다니고 있다.
블로그에 쓰기도 부끄러운 내용이지만 잠깐 내 회사 생활을 소개하자면, 나는 스무살에 대학 1학년 1학기가 끝남과 동시에 입사를 했다. 그때는 나이도 어려서 진득하게 협업을 해본 경험도 별로 없고, 전반적인 능력치도 낮아서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또한 남들보다 떨어졌다. 내가 특히 MBTI에서 F 성향이 크게 두드러지는 편이라서 그런지, 내 생각을 제대로 얘기하지도 못하고 일정 확인 없이 YES만 외치는 등 어리숙한 행동들로 업무 관련 보고와 협업이 힘든 편이었다. 거기에다 회사 사람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때라 필요 이상의 책임감도 크게 느껴 회사 생활을 정말 우울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제는 회사 업무도 적응이 됐다. 회사에서 내 능력에 대해 어느 정도로 기대하고 있는 지 알고 있으며, 업무를 하면서 내 생각을 그나마 뚜렷하게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니 첫 1년간 그렇게 안되던 적응이 그렇게 빨리 됐다. 그래서 요새는 회사 다니는 것도 편해지고 동료분들과도 스스럼없이 장난칠 수 있게 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내가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회사에서 어느정도 의지하던 분이 이직을 하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 분만큼은 우리 회사에 붙박이처럼 오래오래 계실 줄 알았는데 나가신다니깐 충격이 상당하기도 하다. 더불어 나보다 먼저 입사하신 분들이 퇴사함으로서 점점 줄어드는 내 윗사람들과, 그에 따라 커져야하는 내 역할과 책임이 솔직히 너무 두렵다. 그리고 나보다 늦게 들어온 신입 분들이 나에게 '이 정도는 하겠지'라고 거는 기대감과, 나의 능력이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줘야하는 압박감도 힘들다.
내가 나보다 늦게 들어온 분들보다 실력이 높은 것도 맞고, 업무적인 면에서도 더 능숙한 것도 맞다. 그런데 이런 연차의 증가에 따른 성장은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쌓을 수 있는 능력치에 비해 내가 우러러 보는 사람들의 능력치는 큰 폭으로 괴리가 있다.
나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어느 정도는 알고있다. 그 부분은 누가 잘했고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알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할 자신은 없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감탄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연차에 가까워지고 그 사람이 짊어졌던 역할과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 자신이 없다.
글을 어떻게 마쳐야 할 지 모르겠다. 이 글은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썼다. 밤이라서 감수성도 넘쳐흐르겠다 싶어서, 냅다 이런 글을 써봤는데 두서도 없고 호응도 잘 안맞는게 보인다. 그냥 암튼 나도 잘하고 싶은데 ~~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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