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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내가 들은 곡들

2025. 8. 26. 18:09

2025년 여름, 하와이에서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 참 더웠죠. 기록상으로도 체감상으로도 역대급 더위의 여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여름이 제가 앞으로의 인생에서 만날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 하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데 큰일입니다 허허

 

저는 이번 여름 한달 정도는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7월 말 일주일 동안 일본 도쿄에 있었고, 8월에는 2주 반 정도 미국에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새로운 곳에 가면 새로운 노래를 많이 들어보려고 시도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 습관으로 내가 인생 처음으로 간 그 장소와, 그때 들었던 익숙치 않은 그 노래를 결부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새로이 들었던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면 여행한 장소와 그때 느꼈던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되는데, 이 느낌이 저는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일본과 미국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녔던 이번 여름에 들은 노래들은 저에게 좀 더 특별하지 않나 싶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이번 여름 돌려들을 노래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aiko,「 ボーイフレンド」(보이프렌드)

https://www.youtube.com/watch?v=9Jh-FBYGaU4&ab_channel=aikoOfficial

 

일본인이라면 모두가 좋아할만한 가수 아이코(aiko)의 히트곡 「ボーイフレンド」 입니다. 7월 중으로 갔다온 일본여행에서, 아사가야역 주변 TABASA라는 음악 바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듣고 빠져버린 곡입니다. '일본인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가수 없나'하는 질문에서 옆자리 앉았던 분이 '당연히 aiko다'라는 대답을 했고, 그 즉시 점장님께서 가게 스피커로 들어주셨습니다.

 

자우림의 김윤아님처럼 시원한 음색이 특히 마음에 드는 곡이었습니다. 자꾸 흥얼거리게 되네요.

 

 

Tallies, 「Mother」

https://www.youtube.com/watch?v=uBO_LIqtmOA

 

8월 4일부터 6일, 총 2박 3일간 하와이 호놀룰루를 여행했습니다. 이 노래는 여름의 시원하고 청량한 하와이의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와이키키 해변을 26km 정도 산책하며 들은 곡입니다. 하와이의 시원한 바람과 선선한 날씨, 여유로운 사람들, 풍경과 잘 어울려서 듣기 좋습니다. 약간 세이수미 같은 서프록 같은 느낌도 살짝 나는 슈게이징 밴드의 곡인데, 정말 좋았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가장 많이 반복해서 들은 노래입니다.

 

이 곡을 만든 Tallies라는 밴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없고, 그냥 세이수미 노래를 들으면서 유튜브 뮤직 알고리즘의 추천에 의해 듣게 된 곡입니다. 유튜브 뮤직이 다시 한번 저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습니다. 이래서 Youtube Premium을 결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L I P S, 「In Summer」

https://www.youtube.com/watch?v=xoiiUSMZv7o

 

이 곡은 세이수미의 음악을 듣다가, 유튜브 뮤직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된 노래입니다. L.I.P.S라는 밴드는 미국 남서부 출신으로, 슈게이징과 드림팝을 추구하는 작은 인디 밴드입니다. 2025년 8월 기준으로 Spotify 월 청취자가 약 2천 명 남짓에 불과할 만큼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In Summer」와 「Apartment」라는 곡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해 8월, 혼자 떠났던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을 걸으며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곳의 풍경과 슈게이징 사운드가 함께 들렸던 그 기억이 아직도 잊히질 않네요 ㅎㅎ.

 

 

カネコアヤノ、「気分」

https://www.youtube.com/watch?v=eAnE7dj8qHk

 

카네코 아야노의 「기분」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가사 중 일부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気分はいつも上がったり 下がったり
理想ばかりじゃ生きられないな
帰ろう 帰ろう 帰ろう

 

한국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분은 언제나 오르락내리락
이상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구나
돌아가자 돌아가자 돌아가자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특히 카네코 아야노의 목소리로 "이상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구나"라는 구절을 들을 때마다, 스스로 품은 이상에 너무 큰 환상을 갖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 곡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는 순간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저는 일본에 다녀올 때마다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이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그때마다 '돌아가자'라는 반복되는 구절이, 여행의 끝과 일상의 시작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サディスティック・ミカ・バンド、「タイムマシンにおねがい」

https://www.youtube.com/watch?v=pa26wxT3joU

 

サディスティック・ミカ・バンド (새디스틱 미카 밴드)의 「タイムマシンにおねがい」(* 한국어로 '타임머신에게 부탁해')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라스베가스에 머물 때, Sphere에서 숙소까지 (Palace Station Hotel) 5km 정도를 산책하면서 들은 노래입니다. 

 

라스베가스 밤 산책 산책로

 

Hilton 호텔 부근에서 이 노래를 들었는데, 도입부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러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들으면 라스베가스의 뜨거운 저녁 바람과 건조한 공기가 생각이 납니다.

 

보컬인 카토 미카의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1974년에 발매된 곡으로서, 이 노래를 듣노라면 태어나지도 살아보지도 않은 1974년의 일본에 노스텔지아를 느끼게 됩니다. 제일 마지막에 " タイムマシンにおねがい(* 타임머신에게 부탁해)" 라는 후렴구가 계속 반복되다가 곡이 갑자기 끝나는데, 이런 특이한 시도가 이 곡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외

  • Sheena Ringo、「あおぞら - 下克上エクスタシー '00」
  • MASS OF THE FERMENTING DREGS、「Dramatic」
  • カネコアヤノ(카네코아야노)、「 旅行 - Live 」
  • カネコアヤノ(카네코아야노)、「 スイミング」
  • ILLIT、「Billyeoon Goyangi (Do the Dance)」
  • ゆうらん船(Yuransen)、「サブマリン」
  • FIFTY FIFTY、「Pookie」
  • GongGongGoo009、「Walk」
  • SPITZ 、「ロビンソン」